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호박의 매력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호박의 매력

멘토 | 장준우

에디터 | 차승언

*식재료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의 스핀오프 콘텐츠 입니다.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식재료인 호박, 얼마나 알고 있나요?
• 늙은 호박과 애호박 외에는 호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푸드메이커라면
• 호박의 다양한 종류와, 조리방법을 집중하며 이 글을 읽어주세요!

평소에 1,000원 언저리쯤 하는 호박이, 가끔 자연재해로 인해 3~4천 원까지 물가가 상승해서 이슈가 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나?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말이죠.

외국에서 넝쿨째 굴러 들어온 호박?


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입니다. 박은 전래동화에서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죠.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데,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뜻입니다.

호박의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하는데.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죠.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겁니다.

흔히 ‘늙은 호박’으로 이야기하는 둥글고 주황빛을 띄는 겨울호박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습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어요.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죠.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에요.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호박들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도, 분류법도 다양합니다. 식물학적으로 나누기도 하고,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거나,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하죠.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릅니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은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눕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기 때문에 애호박과 늙은 호박으로 이야기하죠.

쥬키니호박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인데,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죠.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땅콩 호박’이라고 불리는 ‘버터넛 스쿼시’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습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릅니다.

간단하고 맛있게 호박을 요리하는 팁!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납니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져요.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면 좋은 호박입니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해 먹습니다. 간단해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죠.

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입니다. 샛노란 호박 꽃은 긴 자루처럼 생겨서, 호박 꽃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하죠. 신선한 호박 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을 가지고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워도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