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석화굴, 손질부터 요리까지

제철 맞은 석화굴, 손질부터 요리까지

멘토 | 장준우

에디터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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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의 스핀오프 콘텐츠 입니다.

• 제철 맞은 녹진하고 진한 풍미의 감칠맛을 가진 석화굴! 
• 석화굴의 손질 및 보관 방법과 굴에 어울리는 소스가 궁금했던 푸드메이커라면
• 굴을 다양하게 먹는 방법과 굴에 어울리는 소스 레시피에 집중하며 읽어주세요!

찬바람이 불어온다는 건 식도락가에게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수온이 차가워지면서 많은 해산물이 살집을 불리는 시기라 맛이 한 층 더 꽉 차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특별히 각광받는 건 바로 굴입니다. 다른 어떤 어패류와는 비교할 수 없이 녹진하고 진한 풍미의 감칠맛을 가지고 있기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식재료이기도 해요.

와인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굴의 맛


굴은 짜디 짠 바닷속에 삽니다. 외부의 염도와 균형을 잡기 위해 몸속에 아미노산을 축적하는데요,  굴이 가진 특유의 풍미는 바로 이 아미노산 덕분입니다. 아미노산이 풍부할수록 달고 깊은 맛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더불어 신선한 굴은 생으로 먹었을 때 싱그러운 오이향과 해조류의 향, 그리고 약간의 금속성 맛이 두드러집니다. 품종과 서식지에 따라 미묘한 맛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많은 굴 애호가들은 마치 와인을 대하는 것처럼 다양한 굴을 즐기기도 합니다.  

굴이 가장 맛이 좋을 때는 껍질에서 갓 꺼냈을 때입니다. 그래서 깐 굴보다 단단한 껍질이 붙어 있는 석화가 인기가 높은 편이에요. 껍데기 속 굴은 체액과 함께 약간의 바닷물도 함께 머금고 있어요. 그래서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굴을 까서 맛보면 짭조름한 바다의 맛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껍질에서 꺼낸 굴은 대개 한번 씻어내는 데, 이때 바닷물과 함께 신선한 향미도 씻겨나가게 되죠. 석화를 먹을 땐 잘 손질해 씻지 않고 먹는 편이 맛에는 좋지만, 혹시라도 모를 안전을 위해 흐르는 물에 간단히 씻기를 권장합니다. 

석화굴 손질 및 보관 방법


손질 방법

석화 손질은 간단하지 않지만 요령을 익히면 어렵지 않게 굴을 깔 수 있어요. 우선 솔을 이용해 석화의 외부를 깨끗이 씻어줍니다. 그런 다음 굴을 천으로 단단히 고정시키고 평평한 부분이 위쪽으로 향하게 잡아주세요. 굴 나이프를 이용해 뾰족한 굴의 꽁무니 틈새에 칼날을 찔러 넣으면 껍질이 살짝 멀어집니다. 넣은 칼을 조심스럽게 이동시켜서 보통 ‘관자’라고 부르는 폐각근을 잘라주기만 하면, 손쉽게 껍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보관 방법

석화를 보관할 때는, 수확일로부터 일주일까지는 살아있는 채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접 산지에서 받은 굴이 아니라면, 수확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깐 굴은 보통 비닐에 물과 함께 포장되어 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 탁해집니다. 보다 신선한 깐 굴을 고르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물이 깨끗한 상태인 것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굴, 이렇게 맛보세요! 


생굴을 맛있게 먹는 데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레몬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몬의 ‘산’이 혹시 있을 유해한 균을 살균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상큼한 신 맛이 비릿한 잡맛을 가리고, 굴이 가진 진한 풍미를 한껏 도드라지게 합니다. 

조금 더 정성을 들여 굴을 맛보고 싶다면, 미뇨네트 소스를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클래식한 미뇨네트 소스는 양파의 일종인 셜롯을 곱게 다져 레드와인 식초와 소금, 후추를 섞어서 만듭니다. 꼭 미뇨네트가 아니더라도 양파나 파, 고추장처럼 향이 나는 채소나 허브와 같은 잎도 좋습니다. 더불어 산미를 줄 수 있는 식초나 레몬 그리고 후추나 정향 등 향신료를 넣어 여러 맛을 불러 넣을 수도 있어요

다양한 맛의 변주를 통해 굴을 다양하게 즐기는 건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