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회장이 두려워하는 ‘이곳’

맥도날드 회장이 두려워하는 ‘이곳’

멘토 | 나건웅

에디터 | 유나경, 김애리

*사장님 스케일업 프로젝트 3화입니다.

• ‘다점포 점주’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는 미국에서 점주들의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들은 ‘개인’을 넘어 하나의 ‘법인’처럼 움직이고 있죠.

•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계획 중이거나, 점포를 여러 개 운영 중인 푸드메이커라면,

• 점포 확장으로 사업을 스케일업하는 방식 집중하며 이 글을 읽어주세요!

이미지 출처: MUFC 홈페이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년에 한 번, 거대한 자영업 콘퍼런스가 열립니다. 미국 자영업자는 물론 맥도날드(McDonald’s), 서브웨이(SUBWAY), 던킨도너츠(DUNKIN’) 등 내로라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회장들까지 총  집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름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콘퍼런스(Multi Unit Franchise Conference)’, 줄여서 ‘MUFC’라고 부릅니다.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생소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다점포 점주’를 뜻하는데요. 가맹점을 2개 이상 운영하는 점주들이 1년에 한 번 모이는 자리가 바로 MUFC입니다. 다점포 점주를 미국에서는 ‘메가 프랜차이지(Mega franchise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힘 있는 점주’들이 모이는 곳, MUFC


💡MUFC에는 이렇게나 많은 다점포 점주들이 참석해요!
(출처: Franchise Update Media | Franchising.com 유튜브 채널)

MUFC의 주인공은 본사가 아니라 점주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다점포 점주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점포를 운영하는 점주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브랜드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다점포를 운영한다는 얘기는 ‘점주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인 것이죠.

프랜차이즈 종주국 미국답게 MUFC에 참석하는 다점포 점주의 스케일은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2개, 3개 정도 하는 것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죠. 적게는 100개, 많게는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슈퍼 다점포 점주’들이 즐비합니다. 브랜드도 한 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다점포 운영이 많은 프랜차이즈 순위를 발표합니다. (이미지 출처: Franchising.com)

예를 들면 맥도날드 100개, 피자헛 100개, 던킨도너츠 50개, 타코벨 50개…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정도입니다. 매출이 수천억 원, 직원도 수천 명 가까이 됩니다. 이들은 더 이상 개인이 아니라 기업입니다. 실제로 법인을 차려서 운영하는 ‘다점포 법인 점주’인 셈이죠. (💡한국의 다점포 점주는 몇 개정도의 점포를 운영했는지 궁금하시다면 클릭!)

MUFC에 가면 프랜차이즈 트렌드가 보인다.


2019 MUFC 현장 (이미지 출처: Franchise Update Media | Franchising.com 유튜브 채널)

바로 이런 다점포 점주들이 MUFC에 모여 1년 장사를 결산합니다. 미국 전역의 다점포 점주들이 모여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말하자면 자영업자들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나눕니다. “내가 이번에 해봤더니 피자헛(PIZZAHUT)은 좀 별로더라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춰야겠어.” 혹은 “올해는 웬디스(The Wendy’s Company)가 괜찮던걸? 본사 인센티브도 훌륭하고 말이야. 너희도 웬디스 담아봐.”

하루하루 매출을 눈으로 확인하는 업계 최전선에 있는 이들 간의 대화이다 보니, 최신 트렌드를 가장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다점포 점주 시스템, 무엇을 바꿀까


2019 MUFC 현장 (이미지 출처: Franchise Update Media | Franchising.com 유튜브 채널)

본사 회장들은 MUFC에 참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콘퍼런스 결과에 따라 가맹점이 수백 개씩 늘어날 수도, 사라질 수도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점포 점주 시스템의 긍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본부 ‘갑질’은 꿈도 못 꾼다는 것입니다. 다점포 법인을 차린 점주는 기업 대 기업으로 프랜차이즈 본부와 맞섭니다. 서로 대등한 관계, 진정한 파트너십이 조성될 수 있는 환경인 것이죠.

다점포 점주 시스템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일단 다점포 점주들은 사업을 훨씬 더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게를 1개 운영하는 사람과 가게를 1,000개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죠. 더욱이 이들은 효율적인 매장을 위해 체계적인 인사(HR) 제도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전문가 집단입니다. 자원과 노하우 면에서 생계형 점주들과 차이가 큽니다.

쉽게 실패하지도 않습니다. 엄청난 변수가 생겨서 매장 1개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나머지 999개에서 충분히 메울 수 있습니다. 반면 개인이 혼자 운영하는 매장은 변수에 대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운영을 접야겠죠.

프랜차이즈 생태계의 내일 | ‘생계형 점주’에서 ‘투자형 점주’로


저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가 미국에 있다고 봅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 대부분은 ‘생계형 점주’입니다. 퇴직금, 신용대출 등 있는 대로 돈을 끌어모아 매장 하나를 오픈합니다. 가게 한 개 매출이 안 나오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습니다.

반면 미국은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약 45만 개 중 절반 이상(54%)인 약 24만 개가 ‘다점포 점주’ 소유입니다. 가게를 2개 이상 운영하는 ‘투자형 점주’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는 점주 1명당 평균 25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자영업자 중 50개 이상 가게를 운영하는 이가 13%나 된다고 합니다.

한국도 ‘메가 프랜차이지’를 육성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백종원 대표 같은 성공한 자영업자가 법인을 만들어 수십에서 수백 개 매장을 운영하고, 생계형 점주들을 점장이나 직원으로 고용하거나 그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입니다. 생계형 점주들은 폐업 리스크 없이도 돈을 벌 수 있고, 프랜차이즈 산업은 더욱 건전해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되면 생계형 점주 비중은 줄고 고용률은 늘어나겠죠. 폐업률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저는 8월 말 MUFC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갑니다. 그곳에서 미국은 어떻게 지금 같은 다점포 점주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었는지 보고 듣고 물어볼 예정입니다. 위쿡 디깅클럽을 통해 메가 프랜차이지들이 들려준 노하우를 계속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