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의 중요성과 핵심포인트
멘토 | WECOOK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상품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 그 진심을 상품에 녹여내는 모든 과정입니다. 고객에게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정확히만 전달할 수 있다면,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룹니다. 우선 첫 단계인 브랜드를 기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브랜드를 기획한다는 것, 사업 계획과 뭐가 다를까?
브랜드를 기획하는 일은 단순히 이름을 정한다거나 로고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 브랜드가 남기고 싶은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RTD커피브랜드(*Ready To Drink의 약자로, 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캔ㆍ컵ㆍ병 등의 형태로 된 커피를 총칭)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내가 만들 RTD 커피브랜드에 동네 친구처럼 편안한 이미지를 담고 싶다면, 그에 맞는 패키지를 디자인 및 제작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혹은 스페셜티 커피를 담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고 싶다면, 질 좋은 소재의 패키지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준비하고 그에 맞는 가격 설정과 판매 채널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브랜드 기획은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한 계획을 넘어서, ‘아 이브랜드는 고급스럽다’, ‘재미있다’, ‘편안하다’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특정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때문에 디자인, 네이밍(브랜드 이름 짓기), 패키지 만들기, 판매채널 선정뿐 아니라 상품이 고객에게 보이는 방식, 구입 방법, 맛 등 모든 과정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규모 있는 사업장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창업자에게도 브랜드 기획이 필요할까요?
브랜드 기획을 해야하는 이유 3가지
브랜드 기획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판매가 되는 모든 ‘상품’은 고객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상품이 매일같이 생산되는 요즘 시대에, 모든 고객에게 선택받는 상품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매력을 가진 상품인지 그 정체성을 명확하게 만들고 어필을 해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상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이 올 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게는 ‘어떤 컬러가 좋을까’, ‘포장지의 재질은 어떤 것이 좋을까’ 와 같은 결정이 필요할 때. 크게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거나 채널을 더 넓게 확장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때에도 브랜드 기획을 통해 만들어진 방향성은 선택의 기준점이 됩니다.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다음 날 배송되는 방법은,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감성의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펭귄 팀과 함께, 매장에 찾아와서 공간을 즐기면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거죠. 함께 기존 매장도 많이 정리를 했고요. 새로운 공간들을 만들고, 정리를 하면서 공장과 유통을 포기하게 됐죠. 이때가 다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 [카페 진정성] 김정온 대표
세 번째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잡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속도를 내기 좋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알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런 경험들이 지속되면 자신만의 지름길이 형성되고 노하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기획할 때, 꼭 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절대 잊지 않아야 할 ‘핵심 가치’를 정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상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가치 그 이상의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맛, 식품 안전 등과 같이 음식을 상품화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 외에, 우리 브랜드는 ‘이것만큼은 꼭 지켜가며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겠다’ 하는 의지를 담은 가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GFFG(카페 노티드, 다운타우너, 호족반을 제작한 그룹)는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희소성’을 말합니다. 2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희소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에서 파는 제품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카테고리를 분리합니다. 노티드 도넛은 오로지 직영매장에 방문해야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매운 음식 전문 브랜드 ‘맵데이’는 제조단가가 높지만 ‘직화’를 고집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음식 시장에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과 음식에 집중해, ‘맛있게 매운’ 음식을 꾸준히 만들어내기 위함이죠.
브랜드를 사람으로 표현한 ‘페르소나’를 만든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다음 준비해야 할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내 브랜드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를 찾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내 브랜드를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발랄하고 말 많으며 여기저기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인지, 과묵하고 진중하면서 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단어를 선택해서 이야기할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만듭니다.

① 어떤 모습일까?
몇 살 일지, 성별은 무엇이고, 취향은 무엇일지 정해봅니다. 유명인이나, 캐릭터 등을 참고해서 정해봅니다.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보편적으로 아는 인물이나 캐릭터로 설정하거나 아예 새로운 모습을 창조해 내도 좋습니다.
② 어떤 색깔의 옷을 입을까?
어떤 패턴이나 컬러로 된 옷을 자주 입을지 생각해 봅니다. 앞서 구축한 핵심가치와 이미지가 잘 드러나면 좋습니다. 굳이 ‘옷’을 떠올려보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옷’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바꾸기 용이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내 취향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이 옷을 상품에 빗대어 표현하면 패키지나 포장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컬러가 될 수 있습니다.

③ 어떤 대화 방식을 선호할까?
우리가 설정한 페르소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예상해 봅니다. 최신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화방식일지, 유머를 가지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단어들을 사용할지 말이죠. 이 대화방식은 이후 페르소나를 활용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활용됩니다.
④ 어떤 친구들을 사귈까?
내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친구들을 사귈지 생각해 봅니다. 브랜드 페르소나와 비슷한 성향인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비슷한 결을 가졌지만 취향이 다르거나 성별이 다를 수 있겠죠. 어떤 친구들을 사귈지 떠올려보면, 우리가 앞으로 어떤 페르소나를 가진 고객들과 관계를 맺어갈지 혹은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기획할 때에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가치와 페르소나를 어디에 어떻게 담아낼지 계획한다.
앞서 기획하고 정리된 ‘핵심가치’와 ‘페르소나’를 상품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마지막 핵심입니다. 브랜드가 단단하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글이나 이미지로 정리된 내용들이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럼 어떤 작업을 통해 브랜드를 풀어내면 좋을지 보겠습니다.
① 브랜드, 상품 이름 정하기
상품의 이름, 혹은 여러 가지 상품을 아우르는 브랜드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직관적으로 브랜드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이름으로 표현해야, 쉽게 고객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죠. 부산 남자들이 만든 매운 음식 전문 브랜드 ‘맵데이’ 처럼 상품의 특징과 페르소나가 한 번에 연상될 수 있도록 이름을 정하면 좋습니다. 다만 브랜드의 이름은 한번 정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너무 유행을 타거나, 특정 타깃만 알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② 패키지 및 디자인에 적용하기
앞서 고민했던, ‘어떤 옷을 입을까’와 ‘어떤 모습일까’를 상품의 패키지나 패턴, 컬러 등에 적용해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귀엽고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디저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의 컬러와 일러스트를 활용한 디자인을 개발해 볼 수 있겠죠. 이때, 동일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타 브랜드를 검색해 보고 그 안에서 차별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패키지 모양 자체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일본의 간장 전문 브랜드 ‘장인간장’은 100가지 종류의 간장에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를 일러스트로 표현해서 패키지에 적용했습니다. 진정성 있고 귀여운 느낌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과정에 효율까지 높여주어 타 간장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 사례입니다.

또한 1인 가구에 맞춰,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쌀을 섭취해 볼 수 있도록 판매하는 ‘감성상회’는, 타깃인 2030에 맞춰 익숙한 ‘삼각김밥’의 모습을 패키지로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 데다가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다른 쌀들과 명확한 차별점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③ 메뉴개발에 적용하기
겉으로 보이는 이름과 패키지뿐 아니라, 기획한 브랜드의 다양한 요소들을 메뉴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앞서 페르소나 혹은 핵심 가치를 잡을 때, 우리는 90%의 진정성에 10% ‘위트’를 가진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정했다고 예를 든다면. 제품을 만들 때도, 묵직하고 진정성 있는 맛에 예상치 못한 끝 맛을 가미하거나 재미있는 맛을 표현한 소스를 추가로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④ 마케팅 채널에 적용하기
앞서 설명한 ‘어떤 대화방식을 선호할까’에서 정리해두었던 대화방식은 고객과의 소통채널 혹은 광고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콘텐츠에 녹여내면 좋습니다.

이외에도 브랜드를 잘 보여주기 위해 해야 할 작업들은 많습니다. 다만 사업 초기에는 앞서 설명드린 핵심들을 브랜드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워낙 바쁘고 정신없는 사업 초기에, 브랜드 기획에 시간을 많이 쓰기 어려울 수 있지만, 최대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핵심요소들을 깊게 고민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잘 잡아둔 브랜드는 소비자들을 단순히 고객의 개념이 아니라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은 화려한 슬로건보다는, 진심이 담긴 한마디에 반응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