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라 쉐프 | 세 번째 이야기
셰프에서 메뉴개발자로
메뉴 개발 과정은 영화, 연극 한 편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했어요. 하나의 테마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장면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이었죠.
지금은 제 고객이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 해요.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메뉴를 만들면서, 거기에 제 색깔도 입히죠. 일할 때 제가 정한 기준은 ‘6:2:2’예요. 작업 전체를 10이라고 가정할 때 6은 무조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 2는 나 ‘이영라’만의 색깔, 나머지 2는 수익성을 고려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돈이 되는’ 메뉴를 만들어야 하죠.